
저희 사이트의 스크롤 깊이를 2주 동안 전수로 뽑아 봤습니다. 처음 본 숫자는 「블로그 글은 아무도 끝까지 안 내려간다」였고, 저희는 그걸 계측 고장으로 의심했습니다. 확인해 보니 고장이 아니었습니다.
이 글은 그 확인 과정입니다. 같은 의심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계측을 뜯기 전에 여기 적은 세 가지를 먼저 지워 보시면 됩니다.
블로그와 서비스 페이지는 어디까지 읽히나
첫 화면을 지나 25% 지점까지 내려간 사람을 분모로 놓고, 95% 지점까지 간 사람을 셌습니다.
| 페이지 | 페이지 높이 | 25%까지 | 95%까지 | 끝까지 간 비율 |
|---|---|---|---|---|
| /about (회사 소개) | 12,330px | 23명 | 12명 | 52% |
| / (홈) | 확인 요망 | 70명 | 35명 | 50% |
| /services | 확인 요망 | 29명 | 11명 | 38% |
| /performance | 확인 요망 | 29명 | 11명 | 38% |
| /creative | 8,377px | 57명 | 18명 | 32% |
| 「메타 파트너십광고」 글 | 6,791px | 27명 | 2명 | 7% |
| 「목업사이트 모음」 글 | 9,837px | 83명 | 1명 | 1% |
2026년 9월 2~15일, GA4 속성 313638995. 페이지 높이는 2026년 9월 22일 데스크톱 1440px 폭 기준으로 다시 잰 값입니다.
표에 오른 페이지를 묶으면 이렇습니다. 서비스·회사 소개 쪽 13개 페이지는 25%까지 온 356명 중 140명(39%)이 끝까지 갔고, 블로그 글 6편은 136명 중 4명(3%)이었습니다. 열세 배 차이입니다.
왜 이런 일이 생기나 — 세 가지를 지웠습니다
숫자가 한쪽으로 극단적이면 계측부터 의심하는 것이 순서입니다. 가능한 원인을 하나씩 지웠습니다.
1. 계측이 고장 났나 — 아니었습니다
저희 사이트에는 스크롤을 재는 장치가 두 개 있습니다. 서로 다른 곳에서 따로 돕니다.
| 계측 | 어디서 오나 | 언제 찍히나 | 이벤트 이름 |
|---|---|---|---|
| GA4 향상된 측정 | GA4가 기본 제공 | 페이지 높이의 90% | scroll |
| GTM 커스텀 태그 | Google Tag Manager 컨테이너 GTM-T48ZB2KZ | 25·50·75·95% | scroll_depth |
2026년 9월 22일, 자사 GA4·GTM 설정 기준입니다.
둘 중 하나가 고장 났다면 두 숫자가 어긋나야 합니다. 대조해 보니 나란히 떨어졌습니다.
| 페이지 | 25%까지 | 90%까지 (GA4 기본) | 95%까지 (GTM) |
|---|---|---|---|
| 「목업사이트 모음」 글 | 83명 | 10명 | 1명 |
| / (홈) | 70명 | 46명 | 35명 |
| /creative | 57명 | 22명 | 18명 |
출처가 다른 두 계측이 같은 모양을 그리면, 그 모양은 계측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입니다. 여기서 「고장」 가설을 지웠습니다.
2. 블로그 글이 길어서인가 — 반대였습니다
길면 끝까지 가기 어렵다는 건 그럴듯합니다. 그래서 각 페이지의 실제 높이를 다시 쟀습니다.

- 가장 긴 페이지는 /about입니다. 12,330px, 데스크톱에서 10.5 화면 분량입니다. 그런데 끝까지 도달률이 52%로 전체 1위입니다.
- 「메타 파트너십광고」 글은 6,791px로 /about의 절반을 조금 넘습니다. 끝까지 도달률은 7%입니다.
- 「목업사이트 모음」 글(9,837px)은 /creative(8,377px)보다 1.2배 길 뿐인데, 도달률은 1%와 32%로 32배 차이가 납니다.
길이와 도달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. 두 번째 가설도 지웠습니다.
3. 블로그는 모바일로 보니까 — 이것도 아니었습니다
모바일에서는 끝까지 내려가는 비율이 낮습니다. 저희 사이트 전체로도 모바일 참여율은 51%로 데스크톱(66%)보다 15%p 낮습니다. 그래서 블로그에 모바일이 몰려 있는지 확인했습니다.
| 페이지 | 데스크톱 | 모바일 | 데스크톱 비중 |
|---|---|---|---|
| 블로그 글 전체 | 201명 | 34명 | 85% |
| /creative | 50명 | 53명 | 49% |
2026년 9월 2~15일 기준입니다.
블로그가 오히려 데스크톱 비중이 훨씬 높았습니다. 모바일 탓이라면 방향이 반대로 나와야 합니다. 세 번째 가설도 지웠습니다.
남은 답 — 들어오는 이유가 다릅니다
세 가지를 지우고 남은 것은 페이지의 성격입니다.
저희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글은 「디자이너라면 꼭 알아야 할 목업사이트 모음」입니다. 구글에서 무료 목업 사이트를 찾다 들어오는 목록형 글입니다. 목록형 글에 온 사람은 필요한 항목 하나를 찾으면 그 자리에서 나갑니다. 끝까지 내려갈 이유가 글 안에 없습니다.
반대로 /about이나 /creative에 온 사람은 회사를 재러 온 사람입니다.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 끝까지 봅니다.
한 가지 더 붙여야 정확합니다. 블로그를 안 읽는 것이 아닙니다. 같은 2주 동안 한 사람이 그 페이지에 실제로 쓴 시간은 블로그 글이 평균 35초, /creative가 22초였습니다. 블로그가 더 깁니다. 오래 읽되, 앞에서만 읽습니다.
어떻게 확인하나
GA4에서 직접 보는 경로는 이렇습니다.
탐색 → 자유 형식 → 행에 페이지 경로 및 화면 클래스 → 열에 percent_scrolled → 값에 총 사용자 이벤트 이름 필터를 scroll_depth로 겁니다
percent_scrolled가 목록에 없으면 아직 맞춤 측정기준으로 등록하지 않은 것입니다. 등록해야 조회되고, 등록 이전 기간은 소급되지 않습니다.
GA4 기본 scroll(90%) 이벤트만 쓰고 계시다면 구간이 하나뿐이라 「어디서 멈췄는지」는 알 수 없습니다. 25·50·75·95%를 보시려면 Google Tag Manager의 스크롤 깊이 트리거를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.
Google Tag Manager → 트리거 → 새로 만들기 → 트리거 유형 스크롤 깊이 세로 스크롤 깊이 → 비율 → 25,50,75,95 입력
부작용을 하나 밝혀 둡니다. 스크롤 깊이 트리거는 페이지가 로드될 때 높이를 계산합니다. 이미지가 늦게 뜨거나 본문이 나중에 늘어나는 페이지에서는 그 높이가 흔들립니다. 저희는 창 로드 이후로 트리거를 미뤄 두었고, 그래도 100%가 아닌 95%를 마지막 구간으로 잡았습니다. 100%로 잡으면 도달 자체가 거의 기록되지 않습니다.
세어 보기 전에 저희가 하려던 것
세어 보기 전 저희 결론은 「블로그 계측이 깨졌으니 태그를 다시 심자」였습니다. 실제로 이 숫자를 자사 리포트에 「측정 문제」라고 적어 두기까지 했습니다. 그 줄은 2026년 9월 22일에 지웠습니다.
태그를 다시 심었다면 반나절을 쓰고 같은 숫자를 다시 봤을 겁니다. 그리고 진짜 할 일 — 목록형 글의 뒤쪽에 읽을 이유를 만드는 것 — 은 그대로 남았을 겁니다.
자주 묻는 질문
스크롤 깊이 95%와 100% 중 무엇으로 잡아야 하나요?
95%를 권합니다. 100%는 페이지 맨 아래 1픽셀까지 닿아야 기록되는데, 푸터나 관련 글 영역이 붙어 있으면 실제로 다 읽은 사람도 도달로 잡히지 않습니다. 저희도 95%로 잡고 있습니다.
블로그 스크롤이 낮게 나오면 글을 줄여야 하나요?
저희 숫자로는 아닙니다. 가장 긴 페이지(/about, 12,330px)가 끝까지 도달률 52%로 가장 높았고, 그보다 짧은 블로그 글이 7%였습니다. 길이보다 그 글에 온 사람이 무엇을 찾으러 왔는지가 먼저입니다.
GA4 기본 scroll 이벤트만으로는 부족한가요?
목적에 따라 다릅니다. 기본 scroll은 90% 한 구간만 찍습니다. 「끝까지 갔나」만 보면 충분하고, 「어디서 멈췄나」를 보려면 구간이 여러 개 필요합니다. 두 계측을 같이 쓰면 이 글처럼 서로를 검산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습니다.
계측이 고장 났는지 어떻게 구분하나요?
출처가 다른 두 숫자를 대조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. 하나만 이상하면 계측 문제일 가능성이 크고, 둘이 같은 모양이면 사람의 행동입니다. 계측이 하나뿐이면 이 구분 자체가 불가능합니다.
목록형 글의 뒤쪽은 어떻게 고치나요?
저희도 아직 답을 검증하지 못했습니다. 지금 세워 둔 가설은 「목록을 다 나열한 뒤에 고르는 기준을 붙인다」이고, 다음 달에 같은 표를 다시 뽑아 도달률이 움직이는지 볼 계획입니다.
다음에 볼 것
이 글을 읽으셨다면 다음에 볼 것은 분모입니다. 저희는 「25%까지 온 사람」을 분모로 놓았는데, 첫 화면에서 스크롤조차 하지 않고 나간 사람은 이 표에 아예 없습니다. 그 사람들까지 넣으면 도달률은 더 내려갑니다.
계측이 이상해 보일 때 태그부터 여는 습관은 비쌉니다. 저희는 이번에 세 가지를 지우는 데 반나절이 걸렸고, 그 반나절이 태그를 다시 심는 반나절보다 쌌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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